3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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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16 15:03 조회187회 댓글0건본문
지금 인류는 유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 앞에 놓여있다. 몇백 년 전 창궐해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나 수많은 인명이 살상된 양차 세계대전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지만, 이는 모두 지역에 국한된 사태였다. 하지만, 지금 위기는 인류 공멸을 걱정해야 할 만큼 위중하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건 기후위기다. 우리나라도 이미 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겨울 지나면서 바로 여름이 시작되고, 길고 긴 장마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여름만 봐도 이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열대야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이에 반해 동해안 수온은 예년보다 오히려 낮다고 한다. 이상저온 현상으로 낚시꾼들은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울상이다. 기후가 뒤죽박죽된 것이다.
1947년 아인슈타인 등 미국 핵물리학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지구 종말 시계’는 올해 초, 지구 종말 90초 전이라고 발표했다. 7분과 17분 사이를 오가던 이 시계는 2017년 초 단위로 떨어진 후 이제 90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교토 의정서, 파리 기후 협약 등 전 세계가 긴급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 아니다 보니 각종 대책은 한정 없이 늦춰지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개발도상국 사이의 이해득실도 서로 다르다. 하지만, 어물어물할 새가 없다. 늦어도 해야 하고, 불편해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둘째는 저출생 문제다. 이는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과제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저출생 국가 순위 최상단에 우리나라, 홍콩, 싱가포르가 자리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인구가 몇백만 명에 불과한 도시국가라 실은 우리나라가 단연 최저 출생 국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0.7명대가 무너질 거라고 하고, 서울은 이미 0.5명대에 진입했다고 한다. OECD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소멸을 걱정해야 할 최우선 국가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출생에 대한 다른 시각도 있다. 저출생은 전 지구적으로 공통된 현상이고,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 1.0명대 이상 출생률을 보이는 국가에 어울리는 말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년 전부터 저출생 대책을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출생률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저출생 관련 위원회만 나설 일이 아니라 정부 모든 부처와 사회와 국민이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어렵게 만든 ‘선진국 대한민국’은 다시 후퇴할지도 모른다.
셋째는 인공지능(AI) 문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를 진보로 이끌고 일상에서 편리함을 주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도 자신의 발명품이 수없이 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보고 평생 죄의식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은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부터 조작과 잘못된 정보, 잠재적으로 인간의 멸종을 초래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인간의 통제 상실까지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다양하다. 또, 개인정보와 저작권 침해 등 불투명한 학습 데이터로 인한 법적·윤리적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라며 아무런 성찰 없이, 고민 없이 달려갈 일이 절대 아니다.
부처님은 ‘탐욕’을 가장 경계하셨다. 탐욕으로부터 모든 어리석음이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욕심 없이 살 수는 없다. 욕심은 인류를 추동하는 힘이기도 하다. 다만, 자주 뒤를 돌아봐야 한다. 얼마나 왔는지, 방향은 맞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성찰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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