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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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15 05:21 조회1,975회 댓글0건본문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드디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오랜 암흑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큰 고통을 겪었지만, 이제 그 끝이 보인다며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코로나 변이를 말하는 의학자도 있고, 코로나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문제와 그로 인한 초양극화 문제를 말하는 경제전문가도 있다.
또, 환경전문가들은 ‘지구 시계’를 말한다. ‘지구 시계’란 다른 말로 ‘지구 종말 시계’ 혹은 ‘운명의 날 시계(The Doomsday Clock)’라고도 부른다. 1947년 미국 과학자들이 전쟁이나 핵 문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 지구에 닥친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만든 시계로, 자정을 가리키면 지구 종말을 의미한다. 처음 만든 1947년이 7분 전이었다. 이 시계는 점점 빨라져 2019년 2분 전이었다가 2020년 20초가 더 당겨져 드디어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진입했다. 올해는 ‘100초 전’이다. 오후 11시 58분 20초. 자정에 가장 근접한 시각이다.
코로나 19는 이 ‘지구 시계’를 더 앞당길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위기를 관리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이를 ‘역사적인 경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치의 변화가 없으면 지구의 변화도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모든 것이 정치(정치인)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체로 뜬구름만 잡고 소모적 대결만 한다. 눈앞의 정치적 이익에 매몰돼 있다 보니 현실 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다. 과연 정치는 100초 전으로 다가온 이 지구 종말의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마이크로 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일찍이 바이러스의 위험을 경고하며 백신 개발에 힘을 쏟았다. 빌 게이츠는 부인 멜린다와 설립한 민간 자선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백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최대 16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후원받는데, 이 기구는 빌 앤 멜린다 재단의 후원으로 설립된 기구다. 빌 게이츠의 백신 개발에 관해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바이러스 문제에 관한 한 어떤 정치인도 하지 못한 선구적인 길을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에 관한 식견도 매우 뛰어났던 탄허 스님은 이런 말을 했다. “정치만을 위한 정치는 백해무익한 것이다. 백성을 위한 정치일 때만 그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세워진다. 정치가 도(道)를 잃으면 덕(德)이라도 갖춰야 하고, 덕을 잃으면 인(仁)이라도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인을 잃으면 의(義)라도 지켜야 하고, 그 의마저 잃으면 예(禮)라도 차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등 대중문화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런 성과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1~2년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든 행정부 이후 한반도의 정책은 어떻게 변화할지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우리나라도 1년 후 두 번의 큰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제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지났다. ‘참나’를 찾는 시대다. 코로나가 이를 급격히 앞당겼을 뿐, 시대의 흐름은 바뀌었다.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대다. 종교가 ‘빛’이 돼야지 ‘빚’이 돼서는 안 된다.
탄허 스님은 한반도가 동방의 빛을 발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마지막 예(禮)라도 차릴 줄 알아야 한다. 주역으로 보면 ‘동방갑목(東方甲木)의 나라인 우리나라는 예(禮)와 인(仁)의 덕(德)이 출중한 천자(天子)의 사명을 띠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정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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