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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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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2-12 17:45 조회1,5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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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지난 선거들과 달리 몇 가지 특징을 띄고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그 어느 때보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 열기가 잘 달아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치 무관심층도 유례없이 많다는 게 언론의 평가다.

 

하지만, 정치에 관한 관심은 많을수록 좋다. 대통령 선거에 관한 관심은 더 그렇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5년을 책임지고 이런저런 난제들이 수두룩한 미래의 초석을 깔아야 하는 최고수장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가? 후보의 도덕성에서부터 정책, 비전 등 따져보아야 할 게 많지만, 무엇보다도 국가지도자로서의 덕목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일종의 기본 필수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가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은 공자에 자세히 나와 있다.

 

공자는 이르기를 국가지도자는 가장 먼저 탐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와 달리 혈기가 쇠하면서 탐심이 늘어나니 이를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먹을 게 적은 것보다 공평하게 분배 못 하는 것을 걱정하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선진국 클럽에 가입했고, 국민소득 3만 불을 돌파했다. 수출도 코로나를 딛고 최고점을 찍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급기야 단돈 몇만 원이 없어서 자살하는 사람까지 있다. 그러니 경제지표라는 것이 얼마나 허황한 숫자놀음인가. ‘먹을 것이 없어 걱정이라는 노나라 정승에게 공자는 한 사람이 1백만 명 먹을 것을 지니고 있다면 이는 정치 부재의 사회라고 일갈한 것이다.

 

세 번째로, ‘국가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하는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했다. 자리를 탐하는 아부꾼들의 입에 발린 말은 달콤하기 짝이 없다. 웬만한 분별력이 없으면 속아 넘어가기에 십상이다. 귀에 거슬리는 말, 심지어 역린을 건드리는 말을 하는 이들을 곁에 둬야 한다. , 늙은이의 말과 젊은이의 말과 어린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그중 젊은이의 말을 좀 더 중시해야 한다.

 

네 번째로, ‘나라의 운명은 국가지도자의 심성에 달려 있다라고 했다. 세계 인구를 심성을 기준으로 분류한다면 극선질형(極善質形) 인간 10%, 극악질형(極惡質形) 인간 10%, 보통사람형 80%로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태평성세를 이루었다는 요순시대에도 모든 백성이 선질(善質)은 아니었으며, 극악무도했던 걸주시대(桀紂時代)라 해도 결코 모든 사람이 악질(惡質)은 아니었다. 단지 당시 최고 통치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정치가 달라졌을 뿐 인간 심성의 비율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거대양당의 후보 모두 심성적으로 볼 때 ()’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흔히 이를 카리스마와 혼동하는데, 카리스마란 상대를 따뜻하게 사로잡는 매력이다. 강성(强性)7~80년대로 족하다.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한 철학을 갖추어야 한다라고 했다. 정치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기강확립이다. 기강이란 역사의식과 국민을 위한 철학, 인간을 존중하는 믿음이 있을 때 세워진다. 최고지도자는 세워진 기강에 따라 철학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우주 만물은 도덕으로부터 시작해서 도덕으로 종결된다라는 동양사상과도 일맥상통하고 이를 일러 왕도정치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후보들이 앞에서 이야기한 덕목의 반의반도 못 지니고 있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푸념만 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대통령에 당선될 테고 만약 그가 최고지도자의 덕목에서 어긋나는 행보를 보인다면 국민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고 강하게 소리쳐야 한다. 지금은 옛날처럼 언로(言路)가 막힌 시대가 아니다. 누구든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장할 수 있다. 국민이 덕목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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