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게 난세의 길을 묻다.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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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3-08-30 19:47 조회4,055회 댓글0건본문
제2강 사람의 본성은 착한 것인가?
3. 소를 양으로 바꾸라 함은...
제선왕(齊宣王)이 물었다.
“제환공(齊桓公)과 진문공(晉文公)의 일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중니(仲尼 공자)의 제자들은 제환공과 진문공의 일을
말한 이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어,
신이 듣지 못하였습니다.
기어이 말하라 하신다면 왕도(王道)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덕(德)이 어떠하면 왕노릇 할 수 있습니까?”
“백성을 보호하고 왕 하면 이것을 막을 자가 없습니다.”
“과인(寡人)과 같은 자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무슨 이유로 나의 가능함을 아십니까?”
“신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호흘에게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 위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아래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습니다.
왕께서 이를 보시고 「소가 어디로 가는가?」하고 묻자,
「새로 만든 종(鍾)의 틈을 바르는 데 쓰려고 합니다.」하자, 왕께서
「놓아주어라. 두려워 벌벌 떨며 죄 없이 죽으러 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구나.」하니,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틈 바르는 것을 폐지하오리까?」
「어찌 폐지할 수 있겠는가. 양(羊)으로 바꾸어라.」’
하였습니다.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충분히 왕 하실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더러 재물을 아껴서 그런 것이라고 하지마는, 신은 진실로 왕의 차마하지 못하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백성들이 비난하는 바가 있습니다마는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내 어찌 한 마리 소를 아끼겠습니까.
두려워 벌벌 떨며 죄 없이 죽으러 가는 것을 불쌍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차별하셨습니까.”
왕이 웃으며
“참으로 무슨 마음이었던가.
내 재물을 아껴서 양으로 바꾸게 한 것은 아니건마는,
백성들이 나더러 재물을 아낀 것이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仁)을 하는 방법(方法)이니,
소는 보았고 양은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짐승에 대해서 산 것을 보고
차마 그 죽는 것을 보지 못하며,
죽으면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푸주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왕이 기뻐하며
“《시경(詩經)》에, ‘남의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 하였는데, 선생을 두고 한 말입니다.
내가 행동하고 그 이유를 돌이켜 찾아보았으나
내 마음을 알지 못하였는데,
선생께서 말씀해 주시니,
내 마음에 감동함이 있습니다.
4. 직업에 따라서....
맹자가 말하였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 만드는 사람보다
인(仁)하지 못하겠는가마는,
화살 만드는 사람은
행여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를 걱정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행여 사람을 상하게 할까를 걱정하는 것이니,
무당과 관 만드는 목수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기술을 <선택함에> 삼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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