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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에게 난세의 길을 묻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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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3-08-30 19:45 조회4,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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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강 사람의 본성은 착한 것인가?

1. 네 가지 단서를 보면....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은 모두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왕(
先王)이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어,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정치를 시행하셨으니,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정치를 행한다면,
천하를 다스림은 손바닥 위에 놓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까닭은,
지금 사람들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는
모두 깜짝 놀라고 측은해하는 마음을 가지니,
이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으려고 해서도 아니며, 고을의 친구들에게 명예를 얻기 위해서도 아니며,
잔인하다는 소리를 싫어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
惻隱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럽고 미워하는 마음
-수오지심(
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
-사양지심(
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
-시비지심(
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인(
)의 단서요,
수오지심은 의(
)의 단서요,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요,
시비지심은 지(
)의 단서이다.

사람이 이 네 가지 단서
 -사단(
四端)-를 가지고 있음은
사지를 가지고 있음과 같으니,
이 사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의(
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이고,
자기 군주가 인의를 행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자는
군주를 해치는 자이다.

무릇 사단이 나에게 있는 것을 다 넓혀서 채울 줄 알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물이 처음 솟는 것과 같은 것이니, 만일 능히 이것을 채운다면
사해(
四海)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고,
만일 채우지 못한다면 제 부모도 섬길 수 없을 것이다.”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사람마다 지니고 있으며,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사람마다 지니고 있으며,
공경하는 마음을 사람마다 지니고 있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을 사람마다 지니고 있다.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은
이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이고,
공경하는 마음은
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은
이니,
···가 밖으로부터 나를 녹여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본래 있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기에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 하는 것이니,
착하고 악함의 거리가 서로 갑절이나 되기도 하고
다섯 곱절이나 되어 따질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한 것은
그 타고난 본성의 바탕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 불량한 사람이 있다하여....

맹자가 말하였다.

“우산(
牛山)의 나무가 예전에는 아름다웠었는데,
큰 나라의 교외(
郊外)에 있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로 매일 나무를 베어가니,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

밤에 자라나는 바와 비와 이슬이 적셔주어
다시 자라는 싹이 없지 않지마는,
소와 양이 또 뒤따라 뜯어먹으므로,
이 때문에 저와 같이 나무가 없이 민둥산이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민둥산이 된 것만을 보고는
예전부터 좋은 재목이 있은 적이 없다고 여기니,
이것이 어찌 그 산의 본래 모습(
)이겠는가.

비록 사람에게 보존된 것인들
어찌 인의(
仁義)의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그 양심(
良心)을 잃어버림이,
도끼와 자귀가 아침마다 나무를 베어 가는 것과도 같으니,
그렇게 하고서도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

밤에 자라나는 바와 새벽의 맑은 기운에,
그 좋아하고 싫어함이
남들과 서로 가까운 것이 얼마 되지 않는데,
낮에 하는 행동이 이것을 못살게 구니,
못살게 굴기를 반복하면
야기(
夜氣)가 충분히 보존될 수 없고,
야기(
夜氣)가 보존될 수 없으면
짐승과 거리가 멀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그 짐승 같은 행실만 보고는
원래부터 훌륭한 재질(
材質)이 없었다고 여기니,
이것이 어찌 사람의 실제 본성이겠는가.

그러므로 잘 기르면 자라지 못할 사물이 없고,
제대로 기르지 않는다면 사라지지 않을 사물이 없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어서,
나가고 들어옴이 정해진 때가 없으며,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사람의 마음을 두고 말한 것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왕의 지혜롭지 못함이 이상할 것이 없구나!
비록 천하에 쉽게 자라는 물건이 있더라도
하루 동안 햇볕을 쪼이고 열흘 동안 춥게 하면
살아날 것이 없을 것이니,
내가 임금을 만나는 날은 드물고,
내가 물러 나오면 임금의 마음을 차갑게 하는 자가 이르니,
싹이 있은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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