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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환수보고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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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4-02-20 09:29 조회4,2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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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도쿄대 방문과

반환협상

환수위가 공식 출범한 뒤, 가장 큰 문제는 도쿄대 측과 어떻게 접촉할 것 인가였다. 도쿄대 측과 만남을 위해 ‘환수위’는 국정원, 외교부, 재일본 거류민단 들을 통해 주선을 부탁했지만, 모두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회의적인 반응 뿐 이었다.

그래서 환수위는 직접 도쿄대와의 접촉을 시도하기로 하고, 혜문스님이 봉선사에서 직접 도쿄대 총장실에 전화를 한 뒤, 3월 16일날 도쿄대에 방문하겠다는 공문을 FAX로 보냈다. 3월 16일은 ‘환수위원’인 노회찬 의원이 다른 일로 도쿄에 체류할 예정이었기에 도쿄대와의 협상에 훨씬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 반환협상 회의모습 - 도쿄대와의 반환 협상중인 환수위의 모습 (도쿄대 소회의실) >

도쿄대 총장실로 공문이 직접 전송된 후, 도쿄대측은 의외로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3월 16일은 도서관장이 지방으로 출장예정이니, 15일 오전 10시 30분에 만나자고 했다. 노회찬 의원실에 시간을 확인한 결과, 노회찬 의원은 15일 쿠슈에서 도쿄로 이동, 하네다 공항에 10시 도착 예정이라며, 회담 시간까지 최대한 도착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환수위는 혜문스님, 법상스님, 송영한 기자, 문만기 실행위원장, 노회찬 의원으로 제1차 협상단을 구성했다.

협상 당일, 도쿄대 도서관장은 그 전날 급작스런 ‘모친의 喪’을 당했다며, 회담에 불참했다, 그 대신 도서관 사무부장 사사카와를 비롯한 3명의 실무자가 나와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의 분위기는 진중했고, 도쿄대측은 마치 ‘올 것이 왔다’라는 긴장된 분위기였다.

< 반환협상 회의모습2 - 실록반환을 요구하는 환수위(오른쪽부터 노회찬 의원, 법상스님, 혜문스님)(위), 반환요청서를 전달하는 환수위(오른쪽 법상스님, 왼쪽 도쿄대 사사카와 사무부장)(아래) >

이날 도쿄대는 실록소장 사실을 ‘공식 시인’했고, 소장하고 있는 실록의 권 수도 이제까지 알려진 46책이 아니라 47책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게다가 ‘환수위’는 집요한 추궁으르 통해 4월 17일까지 실록의 반환여부를 우리 측에 통보해 주겠다는 답변을 얻어 냈다.

만남 자체가 불가능 할 거라며 회의적이던 대부분의 예상을 뒤엎고, 첫 번째 회담에서 이 정동의 성과를 내었다는 것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회의적이었던 세력과 보수언론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매몰찼다. 협상에 도서관장이 배석하지 않은 것을 들어 ‘회담이 격에 맞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기사들이 지면을 장식했다. 노회찬 의원실에서는 언론의 머릿기사처럼 ‘문전박대’ 당한 것이 아니라고 사실관계를 해명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실록 반환을 위한 첫 번째 협상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지만, 이 처럼 시작부터 호들갑스런 세력들에 의해 비난의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 반환협상 회의모습 - 실록의 소장현황에 대해 질의하는 송영한 기자(송영한 기자의 집요한 질문공세로 1권이 더 있다는 것이 환인되는 순간)(위), 도쿄대 정문인 아까몬 앞에서(왼쪽부터 김순식 변호사, 법상스님, 노회찬 의원, 혜문스님, 송영한 기자, 이춘희 변호사)(아래) >

실록 반환운동의 확산

-재일동포의 참여

환수위는 1차회담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얻은 뒤,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좀 더 대중적이고 효과적인 반환운동의 길을 찾고자 했다.

환수위는 3월24일 서울 불교역사기념관에서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함께 문화재청 동산문화재 과장 (연웅), 문화재 교류 과장(강경환) 등과 만나 조선왕조실록 반환과 관련된 회담을 가졌다.

문화재청은 한일협정으로 정부가 직접 도와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요한 사건인만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겠다는 정도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사실상 문화재청은 이때도 ‘실록반환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겠는가’ 하는 생각이었고, 시간을 가지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보자는 정도의 의견을 밝혔다. 환수위는 우리정부측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다 재일동포 최대 단체인 ‘재일본거류민단’의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 재일동포와의 연대를 구상중인 환수위 - 왼쪽부터 혜문스님, 문춘자 여사, 김원웅 의원, 문만기, 조계종 중앙신도회 팀 >

1차협상 당시 통역을 맡았던 문춘자 여사의 주선으로 ‘재일본거류민단’ 하병옥 단장과의 면담이 잡혔고, 법상스님과 혜문스님은 4월 3일 다시 도쿄로 날아가 민단의 도움을 요청했다. 민단은 두 스님과의 면담을 통해 ‘실록반환운동’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4월13일 문교국장이 도쿄대를 방문 관계자들에게 직접 ‘반환요청서’를 전달하고, 민단 신문에 관련사실을 보도했다.



<
조선실록반환 요청서 - 민단이 도쿄대에 보낸 조선실록반환 요청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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