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환수보고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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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4-02-20 13:18 조회4,447회 댓글0건본문
조선왕조실록의 귀국과
서울대 기증식
2006. 7. 7일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은 아시아나항공 OZ107편과 OZ101편으로 2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도쿄대는 혹시 모를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한꺼번에 유실될 가능성에 대비, 두 대에 나우어 이송조를 취했다.
특별화물로 분류돼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왕조실록은 일본이 이전 비용을 모두 부담했으며 곧바로 서울대 규장각으로 옮겨졌다.
< 아시아나 항공으로 돌아온 조선왕조실록의 모습 >
이송절차를 담당한 서울대 이태수 대학원장은 “조선왕조실록은 원래 12일쯤 이전될 예정이었으나 일본 측 통관절차가 앞당겨지면서 오늘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환수 예정일 전까지는 소유권이 도쿄대에 있으므로 서울대는 아무런 조치없이 보관만 하게 된다”고 발언했다. 서울대는 끝내 도쿄대가 지닌 소유권을 존중했고, 이점은 환수위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실록이 돌아온 뒤 서울대는 도쿄대 측이 배석한 가운데 14일 오전 11시쯤 서울대 규장각에서 ‘조선왕조실록 인도인수식’을 열었다. 서울대는 ‘환수위’에 대한 감사의 말을 피력했지만, 인도인수식에 초청하지 않았고, 또한 ‘대대적인 행사를 갖지 않는다’는 서울대의 방침대로 조촐히 치러졌다. 이날 환수위는 실록 귀환에 대한 ‘환수위’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대도 이 사건을 계기로 약탈문화재 환수에 적극적 입장을 개진하기를 촉구했다.
< 인도인수식에 참석한 인사들 - 왼쪽부터 정운찬 서울대 총장, 김영식 서울대 규장각 원장, 사이고 도쿄대 도서관장, 유홍준 문화재청장 >
성명서
조선왕조실록의 귀한을 환영하며
-규장각은 해외약탈문화재 환수에 동참하라
지난 7월 7일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이 우리나라로 되돌아 왔다. 지난 날의 슬픈 민족사로 인해 93년간 우리의 품을 떠났던, 실록이 우리민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환영한다. 또한 지난 5월 31일 도쿄대가 서울대 기증사살을 발표한 이래, ‘반환창구’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차질없이 실록을 반환받은 서울대측에도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도쿄대의 기증의사를 신중한 고려없이 결정한 서울대의 태도를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는 도쿄대의 제안을 역사의식 없이 전격 수용함으로써 남북한 불교도, 일본 동포사회, 국민모두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진행된 ‘실록반환운동’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말았다. 울가 진정으로 찾아오려고 했던 것은 ‘실록’ 속에 담겨있는 민족의 자존심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규장각 약탈도서의 환수]에 서울대 규장각이 직접 나서 줄 것을 제안한다. 규장각 장서들은 총독부가 접수한 뒤, 경성제국으로 이관시켰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귀중본 77종 1,028책이 이토오 히로부미에 의해 대출 일본으로 강제 반출되었다.
조선왕조실록환수위는 [오대산 사고]에 보관되었던, 귀중문서들의 현 소장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실록 이외의 또 다른 문서들이 일본에 소장되어 있음을 파악했고, 또한 이토오 히로부미가 규장각에서 대출한 도서가 아직까지 일본에서 반환되지 않고 있음도 확인하였다. 그러나 서울대 규장각은 이와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 아직까지 일본측에 공식적인 문제제기와 반환운동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실록반환과 더불어 고조되고 있는 해외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에 규장각도 적극 동참할 것을 제의한다. 규장각은 이토 히로부미의 대출사실을 40년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반환운동에 나서지 못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이것은 국가기관이 국가재산을 분실하고도 반환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이며, 명백한 직무유기일 것이다.
서울대 규장각이 ‘실록’을 소장하고 싶다면, ‘도쿄대의 기증사실’ 외에 민족앞에 당당한 또 다른 역사적 의미를 지녀야 할 것이다. 서울대는 민간운동의 성과에 기대어, 자기 몫을 챙기려는 자세를 버리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 민족앞에 당당해 지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 규장각은 즉각[이토오 히로부미가대출한 규장각 도서]의 환수에 나서야 할 것이며, 그것이 진정 ‘행동하는 지성, 양심있는 지성’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2006. 7. 10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
공동의장 정념(월정사 주지)
철안(봉선사 주지)
조선왕조실록의
국보지정과 특별전시회
실록의 귀환이 끝나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국보지정분과위는 1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보지정 심의회를 열어 ‘조선왕조실록’을 국보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안휘준 문화재위원장은 심의 직후 “문화재위원들이 국보지정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환수를 위해 노력한 분들게 모두 고마워하고 또 향후 학술적 연구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개막식 -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위)
(왼쪽부터 유홍준 문화재청장, 한명숙 총리, 국회의원 강혜숙, 환수위 의장 철안스님)(아래) >
국보로 지정된 오대산본은 문화재청과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 (환수위) 주최로 ‘7월 22일 실록 환수 고유제 및 국민환영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강원도 지역에 수재로 1달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따라서 고유제 후에 치러지기로 했던 고궁박물관 특별전이 미리 열리게 되었다.
7월 25일 국립고궁박물관은 ‘다시 찾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특별전’ 개막식을 갖고 실록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이날은 ‘조선왕조실록환수위’ 관계자, 한명숙 총리, 김명곤 문공부 장관,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하여, ‘환수위’의 노고에 감사하고, 실록반환을 다함께 축하했다. 고궁박물관측은 박물관 2층 제왕기록실 전시실에서 ‘성종대왕실록’ 등 오대산 본 27책을 선보였다.
< 조선왕조실록 환국국민환영식 홍보물 - 원래 7월22일 강원도 월정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수재로 연기 되었다. >
문화재청 보도자료 (2006. 7. 19)
문화재청,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국보로지정예고키로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금번 반환된 『조선왕조실록』(오대산사고본) 47책에 대하여 7월 19일 (수) 개최된 국보지정분과 (위원장 안휘준)의 검토 결과에 따라 국보로 지정예고 하기로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은 현재 국보 제151호로 지정(73. 12. 30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97. 10. 1)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록유산이다.
이번에 지정예고키로 의결한 『조선왕조실록』(오대산사고본) 47책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 동경제국대학으로 이관되었던 것으로 관동 대지진(1923년)때 소실되고 남은 74책 중 일부이며, 나머지 27책은 지난 1932년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으로 반환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은 1973년 국보 지정을 위한 문화재위원회 제1분과 10차 회의(73. 12. 19) 때 ‘향후 낙장·낙권이 발견되면 국보에 포함시키도록 한다’고 의결된 바 있어, 금번 국보지정분과 검토 내용은 지난 1973년도 위원회 의결 내용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47책을 국보 제151호에 추가하여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한 것이다.
국보지정분과에서는 실록의 국보지정 여부를 검토하는 자리에서 실록이 우리나라로 반환되는 데 크게 기여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스님, 철안스님)의 노력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명하였다.
조선왕조실록(오대산사고본) 47책에 대한 최종적인 지정 심의는 관보에 30일 이상 지정 예고한 뒤 9월 중 국보지정분과를 다시 개최하여 지정 여부를 최종 심의하게 된다.
문화재청 보도자료 (2006. 8.10)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환국고유제 및
국민환영행사 개최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2006년 8월 11일(금)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사고지 및 월정사 경내에서 “조선왕조실록 환국고유제 및 국민환영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14일 일본으로부터 반환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47책)의 93년만의 환국을 천지신명과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로 문화재청과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행사내용은 오대산사고 고유제, 운반례, 국민환영행사, 실록참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먼저 오후 1시에 오대산사고앞에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의 환국을 알리는 고유제가 전통제례 형식으로 진행되고, 오후 2시부터는 월정사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실록을 운반하는 운반의식이 거행된다. 운반의식은 조선시대 『국조보감인청의궤』의 반차도를 참고로 행사에 맞게 재구성하여 재현된다.
실록이 운반되는 동안 월정사 경내에서는 경축공연으로 오대산 학춤과 정동예술단의 공연이 진행되며, 실록이 도착하면 이를 무대위에 봉안하고 환국 기념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월정사 내 성보박물관에는 행사 참석자들을 위하여 이번에 환수된 조선왕조실록 일부를 이날 하루에 한해 특별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환영행사는 당초 7월 22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강원도지역의 집중호우 피해로 인하여 연기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선왕조실록 국민환영행사를 통해 해외유출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환수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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