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종교가 바로서는 나라(강원일보) 3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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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3-18 10:10 조회2,053회 댓글0건본문
정의와 종교가 바로서는 나라
원행 월정사 선덕
조계종 원로의원
2020년 경자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1주년이 되는 해다. 이런 해에 작금의 신종 전염병 창궐과 사이비 종교 활동의 만연 및 악행에 관해 무엇이 우리에게 중요한지 민족정신을 되새겨보고 크게 각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첫째,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인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전 세계가 긴장과 불안 속에 있다. 와중에 우리 정부와 국민의 빠른 대처 방안을 두고 외신들은 부러워하는 평가도 있다. 한국은 코로나19의 발생에 직면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19를 세계에서 가장 잘 대처하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실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일 미국 3대 방송 중 하나인 NBC의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에 출연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켈리 코비엘라(Kelly Cobiella) 기자는 한국의 투명한 질병 관리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적은 사망자 수에 주목하면서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둘째, 신천지 종교의 포교방식과 확산에 대한 국민정신의 대응이다. 소승은 오대산에 출가하기 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 정동교회와 서울 서대문 세문안교회 등에서 고등학교 시절 천주교와 기독교에 몰입한 바 있다. 종교는 진리를 가르치고 안심입명(安心立命) 자성발견(自性發見) 자리이타(自利利他) 이외의 것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과거 박태선 전도관, 오대양 사건 등이 이단 종교와 관련해 일어난 사고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금은 기성종교와 사회, 성직자와 교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한국사회에서 젊은이가 희망을 잃고 방황하며 취업하기 힘든 때 기성교단과 사찰은 물질만연과 기복신앙, 대형사찰불사에 매진한다. 이러한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많은 젊은이가 쉽게 사이비 종교와 이단으로 빠지게 되는 현상을 두고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올바른 신앙 안에서 젊은이들의 꿈을 키우고 참된 기쁨과 사랑이 있는 사회, 서로 보듬어 주는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성교단과 한국사회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성종교와 한국사회는 순수한 젊은이들이 사교집단의 바람잡이들에게 공격적인 포교와 맞춤전략으로 젊은 영혼을 유린당할 때 어떻게 그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살펴봤는지 사회적 책임이 크다. 내 인생을 돌려달라며 청춘 반환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의와 종교가 바로 서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이것은 인류가 미지의 영역에 도착한 것을 알리는 셈이다. 이제 모든 생물에 대한 상생(相生)과 기생(寄生)에 대해 변종 바이러스의 연구와 환경의 변화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시기다. 마스크 대란 사태와 가짜뉴스, 불안을 조장하지 못하도록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단합과 협조가 필요하다.
경허 대선사는 계룡산 동학사에서 수행 시절 문둥병이 창궐하는 움막에 들어가 환자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 다 같이 정부와 질병본부의 말을 잘 따르고 믿어 국민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불교의 약사 경전 지장경의 대비원력 신심을 발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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