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치황제 출가시 (順治皇帝 出家詩) 

백년세사 삼경몽 (百年世事 三更夢) / 만리강산 이국기 (萬里江山 一局碁)

백년의 세상일은 하룻밤의 꿈속이요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의 바둑이라

우소구주당벌걸 (禹蔬九州湯伐桀) / 진탄육국한등기 (秦呑六國漢登基)

대우씨 구주긋고(서정) 탕임금은 걸(걸)을 치며  진시황이 육국 먹자 한태조가 새터 닦네

짐내산하대지두 (朕乃山河大地主) / 우국우민사전번 (憂國憂民事轉煩)

이내몸 중원천하 임금 노릇 하지만  나라와 백성걱정 일마다 번뇌인데

백년삼만육천일 (百年三萬六千日) / 불급승가반일한 (不及僧家半日閑)

인간의 백년살이 삼만 육천 날이란 것  풍진(풍진) 떠난 산사의 반나절에 미칠손가.

십팔년래부자유 (十八年來不自由) / 산하대전기시휴 (山河大戰幾時休)

십팔년 지난세월 자유라곤 없었도다  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든가

아금철수귀산거 (我今撤手歸山去) / 나관천수여만수 (那管千愁輿萬愁)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천마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할 것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