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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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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스님 작성일19-10-01 07:04 조회1,8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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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46억년 전쯤 태어났다.

10억년이 지나 비로소 원시 생명이 탄생했다.

언제부터인가 빙하시대가 도래했다.

처음에는 수억년을 주기로 빙하기가 찾아왔다.

200만년 전부터는 빙하기와 간빙기의 주기가 짧아졌다.

빙하기에는 육지 면적의 3분의 1이 얼음으로 덮였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했다.

지혜로운 인간호모사피엔스는 빙하기를 견디고

간빙기에 들어서면서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다.

북극의 빙산과 남극의 만년설 등 대륙빙하는 빙하시대의 표상이다.

 

지구온난화로 빙산이 녹아내리거나 사라지고 있다.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셰브네카이세산의 남봉은

산꼭대기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최고봉의 자리를 이 산의 북쪽 봉우리에 내주었다.

남봉 높이는 50년 전만 해도 2105m였으나

최근 2095.6m로 주저앉아 흙산인 북봉(2096.8m)보다 1.2m 낮아졌다.

 

지난 22일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피졸산(2700m) 정상 아래에서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빙하 장례식이 열렸다.

2006년 이후 빙산의 80~90%가 녹아내려

사망 선고를 받은 피졸 빙하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빙하기를 견디며 살아남은 지혜로운인간들의 탐욕이

도리어 자신들을 옥죄고 있다.

장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위기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인간도 곧 공룡이나 시조새처럼 소멸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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