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불노옹 (三角不老翁)

본분불이보 (本分不移步)

금일화리거 (今日火裏去)

석녀기좌무 (石女起座舞)

삼각산에 늙지 않은 늙은이가

일생동안 본분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옯기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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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불속으로 걸어가니

석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네.

삼각산에 오랫동안 주석했던

눈 밝은 운수가

생가의 관문에서 벗어나

백척간두에서 한걸음 나아가

적면에 계합했으니

이것이 생사의 투탈입니까?

나고 죽음의 허물을 드러낸 것입니까?

본분자리에서 벗어나면 은산철벽이요

물러서면 만길 깊은 구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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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면

사방에서 불길이 활활 타고 있습니다.

불조의 속박을 풀어헤치고,

오늘아침 나고 죽음이 없는

일구를 부르니

목마가 불속에서 춤을 추고

바닥없는 신발이 눈앞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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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자리에서 본분의 주장자로

대종사의 전신일구를 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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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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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게

백운하일승 (白雲下一僧)

석심건통산 (惜心建通山)

차생재출맹 (次生再出盲)

단지급심왕 (丹志及心王)

백운대 밑 수행자 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산을 뚫어 도량을 세웠네

다음 생에는 어리석음 벗어나

굳센 뜻 부지런하여 마음의 왕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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