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무소견(目無所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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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스님 작성일19-07-14 18:06 조회3,256회 댓글0건본문
목무소견무분별 (目無所見無分別)
청무소성절시비 (聽無所聲絶是非)
분별시비도방하 (分別是非都放下)
청산적적야월명 (靑山寂寂夜月明)
눈으로 보아도 보는 상이 없으면 분별이 없고
귀로 듣고도 듣는 상이 없으면 시비가 끊어지니라
시비와 분별을 한꺼번에 놓아버리면
푸른산은 고요하고 적적한데 밤에 달빛만 밝는구나
조주스님이 남전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젊은이를 보고 누운 채로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서상원(瑞像院)에서 왔다고 대답하니
남전스님이 다시 물었다.
“서상원이라, 그래 상서로운 모습을 보기냐 했느냐?”
“상서로운 모습을 못 보고 다만 누원서 졸고 있는 여래를 보았을 따름입니다.”
뜻밖의 대답에 남전스님은 벌떡 일어나 앉으며 그에게 다시 물었다.
“자네에겐 스승이 있는가, 없는가?”
“스승을 모시고 있습니다.”
“스승이 누구냐?”
조주는 대답대신 절을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겨울이라 날씨가 차니 스승께선 건강을 살피십시오.”
이후 조주스님께 새로운 제자가 찾아와 말했다.
“이렇게 빈손으로 왔습니다.”
“그렇다면 거기 내려놓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입니까.”
“그럼 게속해서 들고 있게나.”
처음에 조주는 부엌의 화부로 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그는 부엌문을 꼭꼭 닫고 연기가 자욱하도록 불을 지핀 다은 소리쳤습니다.
“불이야, 불이야! 사람 살려라.!”
이 소리에 놀라 절이 발각 뒤집히고 모두들 부엌으로 몰려들자
그는 부엌문을 닫고 잠가버렸습니다.
“그대들이 바른말을 하기 전엔 이 문을 열지 않겠다.”
대중들이 놀라 말문이 막혔다고 합니다.
이때 남전스님이 다가와 말없이 문틈으로 열쇠를 건네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조주가 심중에 두고 있던 바른 말 이었으며
그래서 그는 곧 문을 열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편은 남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조주가 한번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도(道)가 무엇입니까.”
남전스님이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평상심(平常心)이 곧 도니라.”
조주갈 다시 물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거기에 도달 할 수 있습니까?”
“도달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빗나간 것이다.”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어떻게 도를 알 수 있습니까?”
“도라고 하는 것은 알고 모르고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안다고 해야 어리석은 생각에 지나지 않으며 모른다는 것은 단순히 혼란일 뿐이다.
만일 네가 터럭만큼의 의심도 없이 도를 깨쳐 안다면
너의 눈은 허공처럼 모든 한계와 장애물에서 벗어나 일체를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조주는 홀연히 깨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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