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과 사토 화상의 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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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 스님 작성일19-09-05 10:42 조회2,332회 댓글0건본문
일제 때 경성제대京城帝大 (현 서울대) 교수이자
일본 조동종의 고승인 사토 화상이 상원사를 방문하였다.
먼저 사토 화상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한암 선사가 양구 후 작은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안경집을 들어 보였다.
사토가 다시 물었다.
“스님은 일대장경과 모든 조사어록을 보아오는 동안
어느 경전과 어느 어록에서 가장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까?”
한암 선사가 사토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적멸보궁에 참배나 갔다 오시지요.”
사토가 다시 물었다.
“스님께서는 젊어서부터 입산하여 지금까지 수도하셨으니
만년의 경계와 초년의 경계가 같습니까 아니면 다릅니까?”
한암 선사가 답하였다.
“모르겠노라.”
사토가 일어나 절을 하면서 인사를 올렸다.
“활구법문을 보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한암 선사는 다음과 같이 할嗐했다.
“활구活句라고 해버렸으니, 벌써 사구死句가 되고 말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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