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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스님 영결식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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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 스님 작성일19-06-18 13:28 조회3,2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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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성원사 서일스님 영결식 법문

 

 

성원사 주지 서일스님

치악산 서편으로 붉은 해가 떨어지니

장엄한 노을이 치악산 온 산을 물들이고

집을찾아 돌아오는 새들도 호흡을 멈춥니다

치악산 구비길을 혼자가십니까?

새벽까지 울어대는 두견새의 울음소리와

치악산 진달래도 더욱 붉게 물들었습니다.

스님께서 가신 이땅

말을 잃은 산천초목은

향의 소리로 울부짖고

산하 대지는 녹음으로 눈물을 대산합니다

 

산자고혜수자심(山自高兮水自深)

산은 스스로 높고 물은 스스로 깊습니다

 

자고제처백화신(鷓鴣嚌處百花新)

자고새 우는곳에 온갖꽃이 새롭습니다

 

적멸에 오래머물지 마시고

속환사바 광도중생하소서

 

20190618

오대산인 원행 합장

    

 

권력에 취하면 뇌와 호르몬이 변화되어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실험 보고들이 제출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동일한 조건에 동일한 반응을 보이는 존재가 아니다.

자리는 사람을 만들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다.

관건은 성찰에 있다.

엄청난 자리를 만들고 지켜낸 유방보다 우리는 공자를 더 높게 기억한다.

내세울 만한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자신에 대한 성찰을 멈추지 않았기에

공자는 만세의 사표로 살아 있다.

소왕(素王)이라는 자리가 그에게 어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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