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하안거 해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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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1 06:24 조회1,777회 댓글0건본문
격전광중간변동(激電光中看變動)하라.
재아야능견능호(在我也能遣能呼)요
어피야능금능종(於彼也能擒能縱)이라.
여마수완역구비(如磨手腕亦具備)하야사
정법안장야수지(正法眼藏也受持)하리라.
번갯불이 치는 가운데 변하는 것을 보라.
나에 있어서는 능히 보내기도 하고 능히 부르기도 하며
저에 있어서는 능히 잡기도 하고 능히 놓기도 함이라.
이와 같은 수완을 갖출 것 같으면
정법안장을 받아 가지리라.
당나라 시대에
84인의 도인(道人)제자를 배출한
위대한 마조(馬祖)선사의 회상(會上)에서
전국의 발심한 납자(衲子)들이
밤낮으로 용맹정진하고 있었다.
석일(昔日)에 한 납자(衲子)가
마조 선사를 참방(參訪)하여 묻기를,
“如何是佛<여하시불>이닛고?”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니,
마조 선사께서 대답하시길,
“卽心卽佛<즉심즉불>이니라.”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하셨다.”
그 납자는 언하(言下)에 곧 깨달아
대매산(大梅山)에 들어가서
삼십여 년간 나오지 않고 머물고 있었다.
회상(會上)을 열었다는 소식이 없으니
마조 선사가 수좌를 보내어
대매산의 법상(法常)스님한테 전했다.
“마조 선사께서 전에는 ‘마음이 곧 부처라’ 하셨는데,
요즘엔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고 법문을 하십니다.”
라고 말하니,
삼개사개한도인(三介四介閑道人)이
월하보행도량중(月下步行道場中)에
마조도장일구래(馬祖道將一句來)하니
각자정신통묘용(各自呈神通妙用)이라.
천룡팔부개합장(天龍八部皆合掌)하고
삼세불조심점두(三世佛祖心點頭)로다.
조사가풍최당당(祖師家風最堂堂)이라
동용서몰부사의(東湧西沒不思議)라.
세 분, 네 분 한가한 도인들이
밝은 달 아래 도량을 거니는 중에
마조 도인께서 일구(一句)를 일러오라 하니,
각각 스스로 신통묘용을 바침이라.
천룡팔부가 다 합장하고
삼세불조는 마음으로 점두(點頭)함이로다.
조사가풍이 가장 당당함이라,
동쪽에서 솟고 서쪽에서 빠지니 사의하기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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