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큰스님 영결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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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01 05:59 조회1,758회 댓글0건본문
고산당 혜원 대종사시여!
대종사께서는
소시적少時的부터
인간과 인생의 근원적根源的 문제에 고뇌苦惱하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이끌리어
동진童眞으로 불문佛門에 들었습니다.
이후 선禪과 경經과 율律을 두루 익히시고,
수행뿐만 아니라 총무원장으로
종단의 혼란을 수습하신
행정력을 겸비한 선지식으로
후학後學들의 귀감龜鑑이었습니다.
금일 고산당 혜원 대종사 각영전에
운문 삼전어三轉語 진미珍味의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역겁歷劫에 매昧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三昧樂을 누리소서.
중국 선종오가禪宗五家의 하나인
운문종雲門宗의 개창조開創祖이신
운문雲門선사께서
세연世緣이 다해 가니
대중大衆에게 세 가지 법문을 내리셨습니다.
첫 번째, 어떤 것이 진리의 도道인가?
두 번째. 어떤 것이 제바종인가?
가나제바 존자는
당시 인도의 96종의 외도外道를 조복調伏받아
제바종의 종지宗旨를 크게 드날렸다.
세 번째, 어떤 것이 진리眞理의 보검인가?
이 세 법문이 대중大衆에게 제시하니
파릉巴陵 스님이 멋진 답을 하심이라.
첫 번째, 어떤 것이 진리의 도道인가?
“눈 밝은 이가 깊은 우물에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 어떤 것이 제바종인가?
“은쟁반에 흰 눈이 소복했습니다”
세 번째, 어떤 것이 진리眞理의 보검인가?
“산호나무 가지가지에 밝은 달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운문선사께서 파릉 스님의 답에 크게 칭찬하시면서,
“내가 열반에 든 후 기일忌日에
갖가지 음식을 차리지 말고 항상 이 세 마디 법문을 들려 다오” 하셨습니다.
이 세 마디 법문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49년간 설說하신
팔만대장경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금일 고산 대종사 각영覺靈은
운문 일가一家를 아시겠습니까?
❲앙구昻久 후 이르시기를❳
맹인상봉감소처 盲人相逢堪笑處
부리모벽가련생 扶籬摸壁可憐生
눈먼 사람들이 서로 웃는 곳에
울타리를 붙잡고 담장이라 하니
가히 불쌍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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