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당 영결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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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2-21 06:27 조회1,821회 댓글0건본문
심심해저금룡약 深深海底金龍躍
만장봉두옥토면 萬丈峰頭玉兎眠
일도신광조내외 一道神光照內外
무한청풍변우주 無限淸風邊宇宙
깊고 깊은 바닷물에는 금룡이 뛰고
만 길이나 높은 산머리에는 옥토끼가 졸고 있음이라.
한 줄기 신령한 빛은 안과 밖을 비추니
한없는 맑은 바람 우주에 두루 함이로다.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조주 선사의 스승이며
위대한 선지식(善知識)인
남전(南泉) 선사께서
이러한 법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어려서 출가(出家)하고부터 소를 한 마리 길렀는데,
이 소를 개울 동쪽에다 놓아 먹이려니
국왕(國王)의 땅이라서 국왕의 물과 풀을 침범하지 않을 수 없고,
개울 서쪽에다 놓으려 해도 역시 국왕의 땅이라,
불가불 분(分)을 따라 세금(稅金)을 바치고 소를 먹여야 했다.”
누구든 여기에서
분명하게 세금을 바칠 줄 안다면,
과거 생(生)에 지어온
헤아릴 수 없는 죄업장(罪業障)과
삼세(三世)의 모든 빚을
일시에 다 녹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향상일구(向上一句)의 진리만이
모든 불조(佛祖)가 면밀히 법(法)을 전한 바탕이며,
그러한 안목(眼目)을 갖춘 자는
천불 만조사(千佛 萬祖師)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천하(天下)를 횡행(橫行)하는 것입니다.
원경 대종사의 영전(靈前)에
법공양(法供養)을 드리니,
잘 받아가지소서.
어떠한 것이 분(分)을 따라
세금을 바치는 진리의 일구(一句)인가?
봉초끽초 逢草喫草
봉수끽수 逢水喫水
풀을 만나면 풀을 먹고
물을 만나면 물을 마심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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