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향하(向上向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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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1-21 18:23 조회1,840회 댓글0건본문
향상향하
향상향하자재용<向上向下自在用>하야사
천상인간무등필<天上人間無等匹>이로다.
향상구와 향하구의 진리를 자재하게 써야
사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 짝할 자가 없음이로다.
금일(今日)은
신축년(辛丑年) 동안거(冬安居) 결제일(結制日)입니다.
인생(人生)이 긴 것 같지만
흐르는 시냇물처럼 밤낮으로 쉼 없이 흘러감에
돌이켜 볼 때
그 빠르기가 쏜 화살처럼 신속(迅速)함이라.
이처럼 우리의 인생은
오늘 있다가 내일 가는 것이기에
사람의 몸을 받은 금생(今生)에
생사윤회(生死輪廻)의 고통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
금일 결제에 임하는 대중(大衆)들은
산문(山門)을 폐쇄(閉鎖)하고 회광반조(回光返照)하여
마음에서 우러나는 간절한 각오로
화두(話頭)와 씨름해야 할 것이라.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하고
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기를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가운데
오매불망(寤寐不忘) 간절히,
화두의심이 뼈골에 사무치게
의심을 밀고 또 밀고 할 것 같으면
석 달 이내에 모두 다 견성(見性)할 수 있음이라.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철저한 의심이 뼈골에 사무치지 않은 때문에
혼침(昏沈), 번뇌(煩惱), 망상(妄想)에
시간을 다 빼앗기고
허송세월(虛送歲月)만 하게 됨이라.
이 견성은 부처님이 해주는 것도 아니고,
선지식(善知識)이 해주는 것도 아니고
각자가 선지식(善知識)의 바른 지도를 받아서
바르게만 지어가면
일념(一念)이 지속(持續)되어
참 의심이 시동이 걸리게 된다.
참 의심이 한 달이고 일 년이고 흐르고 흐르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나게 됨이라.
그러면 모든 부처님과 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천하를 종횡(縱橫)하게 됨이라.
하루는 임제 스님이 하직인사를 올리니,
황벽 선사께서 시자(侍者)를 불러 이르셨다.
"주장자와 불자를 가져오너라."
그러자 임제 스님이 즉시 응수(應酬)하기를,
"시자야, 불〔火〕 가져오너라."하였다.
이렇듯 기틀을 쓰는 데 있어서
돌불 보다도 빠르고 번개보다도 빨랐다.
그 후 화북(華北)에 머물면서
후학(後學)을 지도하셨는데,
누구든지 법을 물으려고 문에 들어서면
벽력(霹靂) 같은 "할(喝)"을 하셨다.
시회대중(時會大衆)은
황벽, 대우, 임제, 세 분 도인을 알겠는가?
동갱무이토 (同坑無異土)천리동풍 (千里同風)만리지음 (萬里知音)같은
구덩이에 다른 흙이 없음이나
천 리 밖에서 바람을 같이 하고만 리 밖에서 소리를 앎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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