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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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2-09 15:32 조회1,046회 댓글0건본문
공자는 말 잘하는 사람을 싫어했다.
말은 더듬거려도
행동은 재빠르고자 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고,
화려한 언변을 갖추고
보기 좋은 표정을 잘 짓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이
드물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찌할까, 어찌할까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 역시,
‘여지하(如之何)’라는 말의
의도적인 반복을 통해서
곱씹을 만한 의미를 효과적으로 담은 사례다.
이미 주어진 답을 따르기만 하거나
그마저도 포기해 버린다면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고 물을 것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묻는 절실함과 답답함이 있어야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누가 가운데라고 알려준 곳을
꽉 붙잡기만 한다고
중용 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수시로 변하는 가운데를 찾아
끊임없이 묻고 섬세하게 움직이는 상태가
중용이다.
그럴듯한 해답을 보기 좋게 제시하기에는
우리 앞의 상황이
너무도 복잡하고 쉽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어찌할까, 어찌할까
물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 말고는,
사방으로 막힌 벽을 깨고
새로운 길로 나아갈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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