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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동안거 결제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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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1-24 11:04 조회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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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동안거 결제법문>


본래여부동(本來如不動)한데

금일전환명(今日轉還明)이로다

대천구멸진(大千俱滅盡)하야도

차물진장령(此物鎭長靈)이로다


본래 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더니

오늘 도리어 더욱 밝구나

대천세계가 모두 다 없어져도

이 물건은 언제나 신령스럽네


금일 시회대중은 결제를 해도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해제를 해도 해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라.


티끌 한 점이 눈에 들어가면 헛꽃이 휘날리느니라.


오직 화두일념이 뜨거운 불무더기가 되어 萬魔와 千佛을 모두 태워버릴 때 佛祖의 向上一路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 살아서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장부들이여!


올 삼동결제에는 모두가 목숨을 걸고 정진해야 하리니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공부해야 하리라. 이렇게 공부해야 오래지 않아 이루리니, 이렇게 공부하는데 무슨 부처와 중생을 논하겠는가?


대용맹·대정진으로 은산철벽을 뚫어야 하리라.

주장자를 내리치면서 이르기를


會麽(회마)아


경료인공조역희(境了人空鳥亦稀)한데

낙화적적위청태(落花寂寂委靑苔)로다

노승무사대송월(老僧無事對松月)이라가

각소백운시왕래(卻笑白雲時往來)로다


알겠는가?


경계 없어지니 사람 없고 새도 드문데

지는 꽃 살포시 푸른 이끼에 떨어진다

노승이 일없이 소나무와 달을 보다가

때로 오가는 흰 구름을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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