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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코로나 19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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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01 17:24 조회1,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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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우리 눈앞에서
현재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급변의 시대,
인간이 이토록 한 치 앞도 확신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세상의 미래를 예측하는 자가 있었다.
이들을 ‘하루스펙스(haruspex)’라고 하는데,
‘하루’는 내장, ‘스펙스’는 본다는 뜻이다.
수메르문명에서 유래한 오랜 전통이다.
구약 에스겔서에도 바빌로니아 왕이
짐승의 간으로 점을 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2020년, 하루스펙스의 시대가 다시 찾아왔다.
의사가 점쟁이의 역할을 내려놓은 지 수천 년이 지났는데,
다시 그 일을 떠맡게 되었다.
재감염자가 나왔다는 말에 환율이 요동치고,
백신이 개발된다는 말에 주가가 폭등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이다.
불안한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예언’만 바라보며
실망과 안도의 한숨을 교차 반복한다.
예전에는 닭 간이었고,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다.
물론 로마 시대의 하루스펙스보다는 훨씬 믿음직스럽지만
철학자 에릭 호퍼의 말이다.
그동안 쌓아 올린 문명은 이토록 취약한 것이었을까?
역사책에서 현재에 관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고 호퍼는 단언한다.
과거 세상과 너무 판이하다.

대신 인간의 조건,
즉 심리에 관한 통찰이 원하는 해답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인간 스스로 인류사에 기여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미래에 관한 예언은 호퍼의 말마따나
‘우리 시대의 의미 있는 역사는 우리가 만든다는 가정’하에 해야 한다.
사실 지금의 팬데믹도 과거의 우리가 선택한 미래다.

히기에이아는 진작에 인류의 미래를 결정해 뒀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행동을 통해,
그가 내린 과거의 결정을 바꿀 수 있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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