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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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스님 작성일19-10-01 07:10 조회2,025회 댓글0건본문
스웨덴에서 온 16세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24일 뉴욕 유엔본부 기후정상회의 연단에 섰다.
툰베리의 연설을 들은 사람이라면,
모두 바로 이 한 문장을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다.
“How dare you!”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알려온 환경운동가다.
툰베리는 15세이던 2018년,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를 위해 더 강력히 행동할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기후변화를 멈추지 못한다면
학교에서 배운 역량을 펼칠 미래 또한 없을 것이라며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간판을 손에 든 채였다.
이후 점점 많은 청소년들이 이 움직임에 동참했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라는 운동이 탄생했다.
30년 후면 내 나이 즈음이 된 수많은 툰베리들이
과거로 돌아와 2019년의 우리를 향해
서늘한 눈빛과 물기 어린 목소리로
“세상에 어떻게!”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툰베리는 미래에서 온 메시지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한국은 처음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에 참여했던 1992년
개도국의 지위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제 온실가스 배출량과 국내총생산 면에서
개도국 지위 뒤에 더는 숨을 수 없는 위치다.
그럼에도 기후위기에 기여한 만큼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가에게
자금을 연결함으로써
변화의 조력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투자자의 한계다.
그렇지만 그 한계를 핑계 삼아,
그런 기업가의 더 많은 등장을
그저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은지 반성한다.
나의 기다림, 충분치 않은 행동이
그 자체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갉아먹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기존의 경제 구조 안에서
각자가 주어진 역할의 한계를 어쩔 수 없다고 그저 받아들인다면,
모두에게 충분히 행동하지 않는 알리바이는 차고 넘칠 것이다.
그러나 한계가 핑계가 될 수 있는 시간은 이미 끝난지도 모른다.
미래에서 “How dare you”라고 물어오고 있다.
우리는 이 질문을 “How dare I”로 바꾸어 자답해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 어떻게 이러고 있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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