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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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1-01 00:00 조회377회 댓글0건본문
한 줄기 등불은
천년의 어둠을 한 순간에 없애고
지혜의 참다움은
만년의 어리석음을 찰나에 제거합니다.
을사년 신년 첫날에
떠오르는 밝은 해는
지난 날의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일시에 없애고 세상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지난 한 해 우리 공동체는
남북 분단 속에서
동서 그리고 상하(上下)와 좌우,
신구(新舊)라는 분별심으로 인하여
그 갈등의 임계치는 극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유는 공동체 구성원이 동의하고
함께 가야 할
옳음(義)이라는 방향성이 아니라
진영의 이익(利)을 먼저 생각하는
어리석음이 중첩에 중첩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한반도가 사분오열되는 원인 제공에는
설사 평범한 갑남을녀(甲男乙女)라고 할지라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모든 다툼을 멈추게 하고
화합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안(案)은
소통이라는 통로의 확보입니다.
공생(共生)을 위한 통합의 길은
제3자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당사자들이
서로서로 화쟁(和諍)을 위한
의사소통을 위한 통로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그 길을 가꾸어 나갈 때만이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통로는 백가(百家)의 이견(異見)을
일가(一家)의 동견(同見)으로 만들 수 있는
신묘하고 유일한 길입니다.
화쟁을 향한 소통의 길만이
오천 년 공동체의 터전과
번영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정치를 필두로
사회적 전 영역에서
상처받은 모든 이들의 마음평화를 위해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선명상’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도 국제선명상대회를 통해서
K-선명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나갈 예정입니다.
또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불교박람회를 통하여
한국문화의 진수와
세대 간에 화합의 방책을 제시하겠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축제를 통해
국민의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하고
세계인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역동성을 알리면서
지구공동체가 화쟁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광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깨달음을 통한 선한 영향력이
사바세계 방방곡곡에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진하겠습니다.
거듭 청(請)하오니
우리 모두가 다툼은 그치고
어울림으로 함께 사는 길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사부대중께서는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축원드립니다.
백천공해(百川共海)요
만상일천(萬像一天)이로다
백천의 강물은 바다에서 함께 하고
만가지 모습은 하늘에서 하나가 되도다
을사년 새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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