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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수치심(羞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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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09 11:00 조회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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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수치심은 사람에게 있어 매우 중대한 것이다’

(恥之於人大矣)라고 하였다. 


이 말에 주희(朱熹)는 

‘수치심을 보존하면 성현이 될 터이고, 

수치심을 잃으면 짐승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수치심은 관계되는 바가 중대하다’

라는 해설을 달았다.


사람 사는 세상에 살고 싶다. 


제발 수치심을 찾고 사람이 되기 바란다. 


당나라 측천무후가 다스리던 시절 

재상 누사덕(婁師德)에게 똑똑한 동생이 있었다. 


대주(代州) 자사로 발령이 나자 

동생은 하직 인사차 형을 찾아왔다. 


자사로서의 자세에 대해 묻는 동생에게 

누사덕은 

일을 할 때 모름지기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동생은 이에 

“형님, 누가 찾아와 제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그냥 닦고 말겠습니다” 하고 말을 한 뒤 

괜찮은 답을 했노라고 흡족해 하고 있는데, 

누사덕이 기다렸다는 듯 그 답을 냉큼 고친다. 


“아니야, 닦으면 뱉은 사람을 노여워하게 만들 것이 될 것이니, 

마를 때까지 그냥 두거라!” 


신당서(新唐書)’ ‘누사덕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역시 당나라 때 이야기다. 


현종 시기는 유례가 없는 태평한 시대였다. 


그 시대 별별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아 

왕인유(王仁裕)는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란 책을 썼다.


그중에서 

양광원(楊光遠)이란 자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양광원은 과거에 합격한 진사(進士)였으니, 

나름 똑똑하고 잘난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이란 

여기저기서 허풍을 치고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것이었다. 


양광원은 자기 처신을 돌아보지도 바꾸지도 않았고, 

후회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구동성 쏘아붙였다. 

“낯짝이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을 두른 것 같구만!” 


양광원은 한 점의 수치심도 없는 인간으로 

세상에 알려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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