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人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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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1-15 18:43 조회1,936회 댓글0건본문
바깥에서 보는 대한민국은 날로 자랑스럽다.
우리 기술만으로 쏘아 올린 누리호도,
수준급 방역체계도 그렇다.
그런데도 힘든 사람은 늘어나기만 한다.
빈부격차, 노인 빈곤율, 자살률, 출산율,
그밖에도 수많은 통계들이 사회에 뻗어있는
우울과 분노, 좌절과 내적 빈곤을 대변한다.
마음이 곪아가는데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볼 여유가
있을 리 없지 않은가.
2022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은 29조원에 달한다.
10대 중점 분야로
정보기술(IT), 우주항공을 비롯한
과학기술과 감염병 등
안전 관련 예산에 투자가 집중된다.
민간 투자 역시 응용 분야에 치우쳐 있다.
기초학문보다
실험 비용이 많이 드는 응용학문에
예산이 많이 할당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수 있다.
문제는 융합 연구라는 명목으로
인문학이 수난을 겪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진다는 것이다.
AI와 디지털이 야기한 대전환이
인간의 가치와 미래를 되묻는 시기다.
정부와 대학은 학제 간 통섭 연구를 장려하고,
이공계 학자들은
적극적으로 인문 사회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학자들이 기술자들과
자리만 함께한다고 해서
비판력, 창조력, 융합적 상상력이 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사유하는 힘, 판단하는 힘,
자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인문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면 이런 방법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라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인문 강좌는 해마다 늘고
사람들은 모여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그 밖에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많은 건설적인 모임과
생각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애초에 인문학이란 숫자로 파악하기 힘든 것이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한 사회의 의식과 격조를 지탱하는 것,
생각하는 힘.
그리하여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
인문학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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