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스님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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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2-01 09:05 조회3,036회 댓글0건본문
기해년 섣달그믐의 어둠을 따라
일락(日落)처럼 점점(漸漸)이 종적을 숨기더니
경자년 정월 초에 다시 월출(月出)이 되어
고요함으로 나투었습니다.
설령 해와 달이
다시 지고 뜬다고 할지라도
하늘의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종사께서도 그저 오고가는 도리를
자비심으로 보였을 분입니다.
지난 시절을 가만히 돌이켜보니
가야산에서 출발한 활 발발한 긴 여정은
천하의 사방사유(四方四維)를
수행과 교화로써 주유(周遊)하시다가
비로서 만 산봉우리는
고개를 떨 구고 물소리마저 잦아듭니다.
오늘 아침
종사의 일묵(一默)에
대지(大地)는 말을 잊었지만
백팔범종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법음(法音)을 전하고
영롱항 구슬(奉珠)이
소를 따라 본향(本鄕)에 이르니
소도 공(空)하고 (忘牛) 사람도 한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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