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의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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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 스님 작성일20-01-20 00:03 조회3,226회 댓글0건본문
경자년 1월 1일,
우주정거장에서 내려다 본 지구는 역동적이었습니다.
그 모습처럼 지구의 빅맨들인
즉, 정치지도자들의 새해 키워드도 매우 역동적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희망과 성과를 ,시진핑 주석은 홍콩의 안정을 ,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단결을,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를 경자년의 주요 화두로 던졌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은 나흘간의 열띤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이어온 남북과 북미 관계의 큰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대는‘불확정(不確定)시대’라고 말합니다.
기후 재앙과 인공지능(AI)과 제4차 산업의 발달로
기존의 패러다임과 프레임으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이제 수천 년 이어온 생존(生存)의 법칙을
확실한 변화로 다시 살펴야 합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환경’입니다.
지구는 이미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게 과학자들의 주장입니다.
필리핀의 탈화산활동과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호주의 산불속의
코알라와 5억의 야생동물의 생명(?)
벌써 1년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세계인의 간담을 서늘케 한 화염 토네이도는
지구의 분노일 수도 있습니다.
적도의 카리바시와 인도양의 몰디브가
물속에 가라앉을 위험에 처한 이 재앙적 기후변화 속에서
매일 150~200종의 지구생명체가 멸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여전히 현재의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이 멸종 생명체들은
‘다음 차례는 인간 당신들이야’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쥐띠 해입니다.
쥐는 해일과 지진, 산사태 등 지각변동과 태풍, 홍수 등을
미리 알아차리는 민감한 예지력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바닷가와 섬 지방에서는
쥐의 이동을 보고 풍랑과 해일을 점치기도 합니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도
쥐를 통해 태풍을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지구를 배에 비유한다면
이미 쥐의 비상벨은 울린 지 한참 오래됐습니다.
어리석게도 인류는 그 경고음을 무시한 채
탐욕이라는 목표지를 향해 배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회용품 천국입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비닐봉지는 235억개,
패트병49억개, 플라스틱 컵 33억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이 1년에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한반도를 70%가량 덮을 수 있는 양이며,
플라스틱 컵을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는다고 하고 ,
패트병을 나란히 세우면
지구를 무려 10.6바퀴를 두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자년 벽두에 꼭 경청해야 할 말로
스웨덴의 열여덟 어린여성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을 선정했습니다.
“어떻게 감히 미래의 내 꿈을 앗아가냐?”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후천(後天)세계의 조실 탄허(呑虛)스님의 예언이 생각납니다.
올해 경자년은 단기 4343년이고 서기로는 2020년입니다.
이들 숫자를 합하면 6363년이 되고, 빼면 2323년이 돼
기이하게도 같은 두 자리 숫자의 연속입니다.
6·25 전쟁이 나던 해가
단기 4283년으로 이를 거꾸로 읽으면 3824가 돼
‘38선이 이사 한다’로 읽힙니다.
그래서 6·25 전쟁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웃픈’설이 있기도 합니다.
마침 새해 우리 한반도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생충의 오스카상후보」와
2024년 강원 청소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했다는 낭보입니다.
흰 쥐의 예지와 지혜로 다산과 풍요의 한반도가
또 불교의 아함경 비유와 같이 미륵상생의 한반도가 성취되어
남북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의 씨앗이 된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남북이 모두 참여해 통일의 초석을 닦는 평화대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원행스님 오대산월정사 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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