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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종산 대종사 영 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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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7-01 06:33 조회2,6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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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단의 큰 스승이신 혜광당 종산대종사께서

지혜의 빛을 거두시고 대원적(大圓寂)을 보이셨습니다.

별리의 슬픔은 중생의 일이지만,

대종사께서 일평생 보여주신 정진행과 엄격함,

한없이 자비로움이 그리운 오늘입니다.

 

종산대종사께서는

육신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납자(衲子)의 길을 가겠다며 발심출가 하셨습니다.

출가 이후 대종사의 청년시절은

정진해, 그 자체였습니다.

전강,동산,경봉등 당대 최고의 선지식 회상에게

스님은 오로지 참선수행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범어사와 천축사 무문관에서의 용맹정진은

저희 후학들의 귀감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편안하고 가장 즐거운 일! 대종사께서는

수행과 정진을 항상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날이 갈수록

고공정진을 멀리하려는 저희 후학들을

크게 경책하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생 나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대종사께서는 한평생 나보다 못한 사람,

나보다 공부가 덜된 스님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적에 드시는 그 순간까지도

대종사께서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단순한 겸양과 하심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종산대종사께서는 지난 2004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이 종단의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승풍진작이 절실한 시점에서,

대종사께서는

종단의 위계질서를 바로 세우고 승풍을 진작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 보여주셨던

호법(護法), 애종(愛宗)의 원력을

저희들은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대종사께서는

법당 기둥에 난 풀이

곧 심인화(心印華)임을 알았다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염치없지만

그것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임종게를 남기셨습니다.

저희들은 대종사께서

다시 지혜의 큰 빛으로(慧光) 사바세계에 나투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혜광당 종산대종사이시여! 속환사바 하시어 광도중생하소서

 

사부대중은 대종사의 진위(眞位) 앞에

영결의 향을 피워놓고,

삼가 머리를 숙여 귀경(歸敬)의 계수례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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