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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고산 큰스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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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01 06:06 조회2,1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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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당杲山堂 혜원慧元대종사大宗師님께서

입멸을 보이시니

봄빛 가득한 지리산이 일순간 빛을 잃었고,

하늘조차

대종사님께서 사바세계 교화 인연이 다함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종사님께서

참 희유希有하고 탁견을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대종사께서는

대강백이시며 대선사이시고 종단의 전계대화상으로,

선교율 삼장에 모두 투철한 안목을 갖추셨습니다.

또한 종문의 의례종장이며,

대가람을 창건하고 중창하며 교화를 펼치셨으니

대종사님의 수행력은 수승하기 그지 없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종사님께서는

심오한 경학의 바다를 거침없이 넘나들면서

뛰어난 선교 방편으로

불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불식촌음不息寸陰을 가풍家風으로 삼아

스스로를 경책하고

대중의 법도를 세움에

추호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정진하라는 말씀은

석가세존의 유훈이셨고,

원효성사를 비롯한

대 선지식의 고구정녕苦口丁寜한 가르침이었습니다.

고산 대종사님 또한

그 길을 그렇게 사시고 그렇게 가시니,

대종사님의 영결식이

석가세존의 열반재일에 이루어지는 인연 또한

이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언제나 멈추지 않는 법륜처럼

손 안으로 돌아가던 큰 염주가

이제 큰스님을 따라

적정부동寂靜不動의 경계에 들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남겨 주신 염주는

저희들에게 수행과 전법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무언의 부촉咐囑일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임종계에서

일생 동안 허깨비처럼 살아온 일을 모두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노라하셨습니다.

저희들은 대종사님께서

부모미생전의 소식을

다시 세상에 펼칠 인연을 일구월심 기다리며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겟습니다.

 

대종사님 영전에 시 한 편 삼가 올립니다.

 

황매산 기슭에 매화 꽃피니

방장산 가득히 매화향이네

대종사님의 열반 시적을 사훈삼아

쌍계의 시냇물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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