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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수(有實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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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10 06:43 조회1,4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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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수(有實樹)

 

우리는 꽃집의 진열장에 예쁘게 놓여 있다가 

그럴듯하게 포장되는 꽃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며 생활한다

 

특히나 비싼 돈을 주고 사기에 

사람의 마음을 얻기에 좋을 것이다

 

들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들은 상품성을 싫어해서 

옮겨 심거나 꺾어서 꽂아둘 수가 없다

 

토종은 낯가림이 심하다.

 

사람들은 복숭아나 살구, 자두, , 사과, 석류꽃을 

꽃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것은 유실수(有實樹)이기 때문에 

꽃에 대한 관심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그런데 이 야생성과 열매를 맺기 위한 모성을 

함께 갖는 꽃들이 너무나 유혹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꺾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그 열매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기도 한다.

 

 

꽃밭.’ 그것은 언제나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 이상이다

 

그 청아한 빛깔의 환희

자두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서 

우연히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기쁨 그 자체였다

 

지금 우리의 4월에도 꽃은 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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