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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평창정신과 평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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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 스님 작성일18-07-17 11:06 조회3,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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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정신과 평화의 길

 

원행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원로의원)

 

 

  한국의 산지승원 7곳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95호로 2018.7.4일 지정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한국 산사의 가치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하고 

우리나라가 신청한 7곳 전체 등재를 결정했다. 

 

한국불교가 1000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신앙과 수도생활의 터전인 불교 사찰이 세계유산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국가문화재로 지정받은 오대산 적멸보궁은 

지정학 상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하던 사고사가 있어 

일제가 강탈해 간 실록과 오대산 사고본 47책을 

월정사 스님들이 중심이 되어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를 발족하고 

반출된 지 93년 만에 

기어이 국내로 환수할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한 도량이다. 

 

한반도 불교신앙의 중심지역인 평창은 

나라의 안위가 경계에 있을 때 

매번 특별한 힘을 발휘하는 성지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각 나라의 대통령과 수반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촌 70억 인구가 환호성을 터뜨렸다. 

 

북한의 김정은도 이번 올림픽을 절호의 찬스로 잡아 

국제사회의 이슈로 깜짝 등장했다. 

 

코피작전 암살의 대상에서 

하루아침에 미국과 협상의 대상으로 급부상하는 

고도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남북한이 서로 공연단과 선수들을 초청하고 우호를 다지며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매우 희망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7월 4일에는 

평양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통일농구대회 남북 대항 친선경기가 치뤄졌다. 

 

이 또한 고무적인 일이다. 

 

올림픽의 성화는 꺼졌지만 

평창에서 발아한 평창정신의 성화는 계속 타오르고 있는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후 

30년 만에 이루어낸 성공적인 대회이다. 

 

향후 가까운 기간 안에 

이만큼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게 제안하는 두 번째 아젠더는 

이러한 평창정신의 계승이다.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향후 동북아의 나아갈 바, 세계로 나아갈 방향을 

여기서 찾고 설계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강원도가 할 일이고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과제다. 

 

평창정신을 계승할 작업과 추진력, 세부적인 기획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다보스포럼과 같은 시대사적인 안목으로 

평화와 번영의 기틀을 설계하고 다져야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이면에는 

20년 가까이 대회를 준비하고 마련해 온 

국민의 염원과 정성과 기도와 수고가 통했기 때문이다. 

 

천우신조로 36년 만에 개기월식이 일어났다. 

 

하늘에는 슈퍼 문이 뜨고 블루문이 떴다. 

 

이것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도와주는 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평창정신이다. 

 

조직위원장이 세 번이나 교체되는 파벌을 넘으면서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민들의 정성과 기도의 결과이다. 

 

평창정신의 계승에 통일의 열쇠가 있다. 

 

평창정신을 평화와 번영의 성화로 연결시켜 

판문점 선언을 존중하고 현재의 시대와 사상을 중심으로 

계승 발전 시켜 나아가야 한다. 

 

 평양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에는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참석했다. 

 

트럼프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북한에 간 폼페이오 장관은 

정작 김정은은 만나지도 못하고 김영철에게 

‘나이가 몇 살이냐?는 황당한 질문만 받고 돌아갔다. 

 

북한은 예의 그 못된 버릇대로 미국에 트릭을 사용한 것이다. 

 

풀려가던 북미관계가 다시 주춤해졌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제는 과거와는 다르다. 

 

미국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다. 

 

김정은의 동선은 미국의 손금 안에 다 있다.

 

트릭을 당하는 쪽에서는 

김정남과 장성택을 무자비하게 처형했던 

과거의 전모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올림픽 덕분에 몇 십 년 만에 찾아온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김정은은 김일성과 김정일에 비한다면 

훨씬 개방적인 사고로 국제사회에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 향후 30년 50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트럼프의 임기는 4년 안팎이다. 

 

체제를 보장하고 경제적 이익을 제안 할 때 

트릭을 쓰는 것은 악재 중에 악재의 수를 두는 것이다. 

 

내년 2월 9일이 되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이 된다. 

 

촛불정부로 시작한 문재인정부의 가장 큰 아젠다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이다. 

 

그것은 곧 평창정신이고 스포츠정신이다. 

 

한반도의 중심에서 평창정신과 얼이 살아나야 한다. 

 

1년에 한 번씩은 세계인들이 평창에 모여서 

평창평화포럼을 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평화는 바로 안보와 직결되고 번영은 경제와 직결된다. 

 

지금은 한끝이라도 삐끗하면 그간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역학적인 관점에서 

한국은 소남이고 미국은 소녀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중남이다. 

 

남한과 미국은 데이트하면서 갈 수 밖에 없다. 

 

미군기지가 용산에서 평택으로 간 이유는 평택이 평화의 못인 까닭이다. 

 

동북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못에 미군기지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시아의 평화를 커버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이다. 

 

트럼프는 나름의 복안이 있겠지만 

한반도는 평창정신을 계승해서 

2020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올림픽과 더불어 

스포츠로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위해 모두를 아우르며 나가야 한다. 

 

적폐세력도 군부세력도 모두 국민이다. 

 

하나하나가 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어차피 품어야 할 아픈 역사일 수 밖에 없다. 

 

그걸 적폐청산이라해서 너와 나를 가를 게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면서 이념을 같이 하면서 

대의적으로 나아갈 때 통일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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