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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정경문학상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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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 스님 작성일19-03-22 10:12 조회3,4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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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언(多言)은 선비의 병()이 되고

번창한 문장의 번문(繁文)은 

()에 장애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도를 밝히는 말이라도

다언(말이 많은 것)과 번문(번창한 문장)은 병이 되고

혜가 되는 것이기에

말이 많은 것 보다는 말이 없는 것이 좋고

번창한 문장 보다는 침묵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도()를 밝히지 못한 산승의 잡화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나는 본래 근성이 노둔하여

문장지학에 힘쓸 여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시로부터 유교 전통적인 도학가에 투신하여 왔고 익혀왔기 때문에

매양 고인의 란서부화(亂書付火)라는 훈계를

잠시도 잊지 않고

저술보다는 사색, 사색보다는 좌선으로

또 참선과 기도로 노력해왔습니다.

 

4.19 혁명이후 약관의 나이로 월정사 출가 후

행자와 사미시절 3년 동안의 일기장을 은사 스님께서 발견하시고

후원 공양 아궁이에 불쏘시게 하시면서

물푸레나무로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경책하시던 생각이 납니다.

너는 똑똑하고 영리하여 영어도 잘하고 반반하게 생겼으니

말쟁이와 글쟁이가 되면 인생을 실패하여 안 된다고

경책과 꾸중을 삼일동안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이후 삼일동안 금식하고

문을 잠그고 데모 형식의 항의를 하니

너는 왜 고집이 그렇게 강하냐면서

부처님 법은 많은 경전과 팔만사천 법문이 있으나

불법의 요의(了意) 경전인 화엄경(華嚴經)에 의존하고

말과 글에 의존하지 말고

그 뜻(意義)에 의지하라 경책하시면서

꿀물 한컵을 주시던 스님이 회상됩니다.

당시 탄허스님은 방산굴에서

화엄경을 10년째 역경 교정하시며 7차 교정을 진행중이었으며

나의 책상위에는 장준하의 사상계, 「함석헌의 씨알의 소리,

창작과 비평등의 문학서적 책을 모두 압수하여 소각시켰습니다.

그 때 월정사의 공양주 행자시절 얼마나 실망하였는지

당시는 공양과 마지를 까스로 하지 않고

장작과 땔감나무로 공양을 짓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소승의 귀에는 방산굴에서 조실 탄허스님께서

그래서 너는 멍청이!라는 사자후의 목소리와

해인사 팔만대장경 법보전에서 철야 용맹정진하는 소승에게

종정성철스님이 응 그래야지!하는 법음과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무소유!책을 쓰신 법정스님의 책이 기억이 납니다

 

오대산 월정사에 출가하여

60여 년간 수행한 [월정사 멍청이]로부터 월정사 탑돌이

10.27 불교법난작년 탄허스님의 시봉이야기등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과

탄허스님의 통일 예언 기원 법회와 함께

시봉일기를 문답 또는 강연한 것을 원고화 하여

일반 신도 학생들의 일람을 하게 한다하여

부득이 에세이스트 가족등 이삼자의 청을 어기지 못하고

간행을 해온 것입니다.

 

소승은 금년 18

대구 팔공산 동화사 통일 대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으로부터

조계종 원로의원 추대와 대종사 최고법계증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으로부터

불교의 최고상징인 불자를 증정 받았습니다.

또 지난 215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민주평통의 공로로 표창장을 수령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220일 평창군 대관령 면장 주정회로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도로 공로패를 수령하였으며

그리고 오늘 이번 정경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이 수상으로 부처님의 가피로 한반도가 평화통일이 되고

국태민안의 일조가 되기를 바라며

다언의 병과 번문의 해가 세상에 만연되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2019. 3. 23

오대산(五臺山)인 원행(遠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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